전의이씨 이원배는 꽃다운 19살에
사랑하는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눈을 감았다.
그의 묘갈문을 이이명 선생이 짓고,
그 글을 친할아버지 이징하 선생이 전서로 썼다.
아내 경주김씨는 이이명 선생의 외손녀이니,
이원배는 외손녀사위이다.
두 분 선생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했을 테니
영결의 마음은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었으리.
이 묘갈문은 금석집첩 제151책 국(鞠)에 실려 있다.
제151책에는 단명한 수재들의 비문이 여럿 보인다.
이이명 선생의 <소재집(疎齋集)>에도 이 글이 실려 있는데,
몇 글자가 다르다.
비문을 새기면서 상황에 맞추어 몇 글자를 고친 듯하다.
금석집첩: 교토대 도서관 소장